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의 양대 산맥. 에어팟 맥스와 소니 WH-1000XM5. 이 두 제품은 오디오 커뮤니티에서 항상 비교 대상이 되는 조합이다. 둘 다 최고의 ANC를 자랑하고, 음질도 뛰어나며, 가격도 상당하다.
어떤 걸 사야 할까? 단순히 “어느 게 더 좋냐”가 아니라 “나에게 어느 게 더 맞냐”를 판단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비교해보자.
스펙 비교
| 항목 | 에어팟 맥스 2 | 소니 WH-1000XM5 |
|---|---|---|
| 드라이버 | 40mm 다이나믹 | 30mm 드라이버 |
| ANC | H2 칩 기반 |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2e |
| 통화 품질 | 9개 마이크 | 8개 마이크 |
| 배터리 | 최대 30시간 (ANC 켤 때) | 최대 30시간 (ANC 켤 때) |
| 급속 충전 | 5분 충전 → 1.5시간 | 3분 충전 → 3시간 |
| 충전 방식 | USB-C | USB-C |
| 무게 | 385g | 250g |
| 코덱 | AAC | AAC, SBC, LDAC |
| 멀티포인트 | 미지원 (애플 기기 자동 전환) | 지원 (최대 2대) |
| 접이식 | 미지원 | 지원 |
| 가격 | 약 79만 원 | 약 45만 원 |
음질: 각자의 색깔
두 헤드폰 모두 프리미엄 음질을 제공하지만 튜닝 성향이 다르다.
에어팟 맥스 2는 균형 잡힌 사운드 시그니처를 가진다. 과도하게 저음을 강조하거나 하이를 올리지 않고, 전 대역이 고르게 표현된다. 특히 보컬의 선명함과 공간감 표현이 뛰어나다. 공간 음향(Spatial Audio)을 지원해서 Apple Music의 돌비 애트모스 콘텐츠를 들을 때 입체감이 압도적이다. 오케스트라,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소니 WH-1000XM5는 소니 특유의 풍부한 저음과 넓은 사운드스테이지가 특징이다. 저음이 좋아하는 사람, EDM이나 힙합을 즐기는 사람에게 소니의 사운드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또한 LDAC 코덱을 지원해서 소니 플레이어나 안드로이드 폰에서 하이레졸루션 오디오를 즐길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AAC만 지원하는 에어팟 맥스에 비해 비애플 기기와의 음질 연결에서 유리하다.
ANC 성능: 엎치락뒤치락
두 제품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의 ANC를 갖추고 있어서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전문 리뷰어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에어팟 맥스 2는 H2 칩 기반으로 애플 기기와 함께 쓸 때 실시간 적응형 ANC가 정교하게 작동한다. 주변 소음의 종류에 따라 ANC를 자동으로 조정하고, 주변음 허용 모드(Transparency)의 자연스러움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소니 WH-1000XM5는 DSEE Extreme 기술로 압축 음원의 음질을 향상시키고, Speak-to-Chat 기능으로 말하면 자동으로 음악이 멈추고 주변 소리가 들어오는 기능이 있다. 비행기나 기차처럼 지속적인 저주파 소음을 차단하는 데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환경에 따라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지 달라질 수 있다. 대체적으로 두 제품 모두 “ANC를 최대치로 원한다면 어느 쪽을 사도 실망하지 않는다” 수준이다.
착용감과 무게: 소니의 압도적 우위
무게에서 소니가 크게 앞선다. 에어팟 맥스 2는 385g, 소니 WH-1000XM5는 250g이다. 135g 차이가 머리 위에 얹혀 있을 때는 꽤 느껴진다.
장시간 착용 시 에어팟 맥스의 무게가 목과 귀에 피로를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12시간 내외로 쓴다면 괜찮지만, 68시간 이상 업무 중에 착용한다면 소니가 훨씬 편하다.
단, 에어팟 맥스의 메시 헤드밴드와 메모리폼 이어쿠션의 쿠션감은 정말 좋다. 쿠션 자체의 편안함은 에어팟 맥스가 더 뛰어나다는 의견도 있다. “무겁지만 부드럽다 vs 가볍지만 약간 딱딱하다”는 구도.
소니 XM5는 전작 XM4에 비해 헤드밴드 구조가 변경됐는데, 몇몇 리뷰어들은 XM4가 착용감이 더 좋았다고 하기도 한다.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보는 것을 강력 권장한다.
배터리와 휴대성
배터리 수명은 두 제품 모두 ANC 켠 상태에서 최대 30시간으로 동일하다. 하루 68시간 사용 기준으로 34일은 충전 없이 쓸 수 있다.
급속 충전은 소니가 더 인상적이다. 3분 충전으로 3시간을 쓸 수 있어서 나가기 직전에 잠깐 꽂아두면 된다. 에어팟 맥스는 5분 충전으로 1.5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휴대성에서도 소니가 유리하다. 소니 XM5는 접혀서 케이스에 들어가고, 케이스 자체도 컴팩트하다. 에어팟 맥스는 접히지 않아 케이스가 크고 가방을 많이 차지한다. 출퇴근 시 가방에 넣고 다니는 용도라면 소니가 훨씬 실용적이다.
애플 생태계와의 통합
에어팟 맥스는 애플 기기와 함께 쓸 때 진가가 발휘된다. 아이폰, 맥, 아이패드, 애플 TV를 오가며 자동으로 연결이 전환되는 오디오 핸드오프 기능이 정말 편리하다. 설정 없이도 가장 최근에 사용한 기기에 자동 연결된다. 아이클라우드에 연결된 모든 애플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어서 별도 페어링 없이 쓸 수 있다.
소니 XM5는 안드로이드, iOS, Windows 등 어떤 기기와도 잘 작동하는 멀티플랫폼 호환성이 강점이다. 멀티포인트 기능으로 두 기기에 동시 연결해서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오갈 때 버튼 없이 자동 전환된다.
애플 기기만 쓴다면 에어팟 맥스의 생태계 통합이 큰 가치가 있다. 안드로이드 폰을 쓰거나 여러 플랫폼을 혼용한다면 소니가 더 유연하다.
가격: 35만 원 차이의 의미
에어팟 맥스 2는 약 79만 원, 소니 WH-1000XM5는 약 45만 원이다. 35만 원의 차이는 무시하기 어렵다.
이 차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사람: 애플 기기만 쓰고 생태계 통합이 중요한 경우, 공간 음향과 Spatial Audio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은 경우, 제품 디자인과 프리미엄 소재에 가치를 두는 경우.
이 차이를 정당화하기 어려운 경우: 안드로이드나 윈도우를 메인으로 쓰는 경우, 이동이 많아 무게와 휴대성이 중요한 경우, 순수 가성비를 추구하는 경우.
결론
두 제품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사용 환경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애플 생태계(아이폰 + 맥 + 아이패드) 유저라면 에어팟 맥스 2가 진가를 발휘한다. 가격이 비싸지만 오디오 핸드오프, 공간 음향, 애플 기기와의 완벽한 통합이 그 값어치를 한다. 물론 385g의 무게를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멀티플랫폼 유저이거나 휴대성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소니 WH-1000XM5가 낫다. 음질도 충분히 훌륭하고, 가볍고, 접히고, 35만 원을 아낄 수 있다. 안드로이드 폰을 쓴다면 LDAC 코덱의 이점도 누릴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최고의 헤드폰”이라는 절대적인 답은 없다. 두 제품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최정상급이다. 내 라이프스타일과 기기 환경에 맞는 선택이 곧 최고의 선택이다.